앙댕의 공방

#1

저는 INFP/INFJ 유형이기 때문에, 제 유형에 기반해서 다른 유형과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볼 때가 많습니다.

 4번째 알파벳(라이프스타일)이 다른 INFJ, 3번째 알파벳(판단)이 다른 INTP에 이어

이번에는 2번째 알파벳(인식)이 다른  ISFP 유형에 대해서 다뤄보려고 합니다.

사실 ISFP 유형은 저에게 가장 익숙한 유형 중 하나입니다.

왜냐면 저희 가족은 저를 제외하면 다 ISFP 유형으로 나왔었거든요 :)

'성인군자형'으로 불릴 만큼 마음이 따뜻한 ISFP유형에 대해서 시작해보겠습니다.

 

#2

INFP 유형과 ISFP  유형이 가진 주기능 - 부기능 - 3차기능 - 열기기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INFP ISFP
주기능 Fi(내향감정) Fi(내향감정)
부기능 Ne(외향직관) Se(외향감각)
3차기능 Si(내향감각) Ni(내향직관)
열등기능 Te(외향사고) Te(외향사고)

 

이전에 INTP 유형을 설명할 때에는 두 유형의 주기능과 열등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두 유형의 차이점이 좀 더 크게 와닿는 느낌이었는데,

INFP와 ISFP는 주기능이 Fi(내향감정)이고 열등기능 마저 Te(외향사고)로 같기 때문에

공통점이 더 크게 다가오는 느낌입니다.

 

#3

INFP와 ISFP유형의 첫번째 공통점은 주기능이 Fi인 만큼 서로

'아 내가 이렇게 행동하면 상대방의 기분이 이렇겠지?

를 생각한다는게 느껴집니다. 가족들과 서로 있다보면 서로를 참 많이 배려해준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덕분에 조금 예민할 수도 있는 저로서는 상대적으로 좀 더 편하게 있을 수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뭔가 가족여행계획을 짠다거나 할 때에도 크게 싸우는 일 없이

서로가 서로에게 무엇이 좋은가를 배려해주면서 정하는 느낌이에요 :)

아마 이러한 행동패턴은 ISFP와 INFP 모두 갈등상황을 싫어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좀 더 정확하게는 갈등상황에서 나타나는 부정적인 감정들이 싫어서,

싸울만한 상황자체를 서로 잘 안만드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두번째 공통점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관대하다' 느낌입니다.

이건 아마 두 유형다 P(인식형)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공통점인 것 같습니다.

과거 학생 시절에는 저는 J성향이 더 강한 타입으로 나왔었는데,

그 때를 돌이켜보면 저는 약간 여행 계획도 표를 만들어서 짜 놓고

어디가서 뭘 보고, 뭘 먹을지도 미리 정해 놓고 가능하면 예약까지 해놓는걸 선호했는데

다른 가족들은 뭔가 그냥 그때가서 생각나는대로 하자라든가

굳이 예약할 필요를 못느낀다는 반응이 더 많았던거 같아요

덕분에 여행을 간다하면 뭔가 제가 더 많이 찾아보고 의견조율을 하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저도 J성향보다는 P성향에 더 가까워지는 걸 선호하고

그러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저도 그냥 예상치 못한 상황이 와도 그려려니 하면서 지나가게 되는거 같아요

P성향이 강해서인지 가끔 충동적으로 무언가를 사거나, 갑자기 여행을 가거나 하기도 한답니다 :)

 

세 번째 공통점은 '다른 사람에게 속마음을 잘 안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물론 가족관계에 있는만큼, 고민이 있거나할때는 서로의 속을 털어놓는 편이지만,

이건 가족이니까 그런거지, 다른 사람들과 만날 때에는 한 발자국 멀리 떨어져 있는 느낌입니다.

정말 친하다 라고 생각한 친구한테만 속을 털어놓거나

이건 정말 나의 내적 신념에 반대되기 때문에 한 번 말하지 않으면 안되겠다  싶을 때에만 속마음을 말합니다.

때문에 '아 저 사람이 저런 생각까지 했구나' 싶은 느낌을 받았던 때가 종종 있습니다.

반대로 저 역시 '너가 그렇게 생각이 많은 줄 몰랐다'라던가 '그렇게까지 생각할줄은 몰랐다'는 말을

자주 듣는 편인거 같습니다.

 

#4

그러나 자세히 보면 INFP와 ISFP 유형은 확실히 차이점도 뚜려한 사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이건 아마 두 유형의 부기능이 서로 다르기 때문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INFP의 부기능은 Ne(외향 직관)인 반면, ISFP의 부기능은Se(외향 감각)이기 때문이지요.

제가 주변의 ISFP 유형을 만나면서 느낀 차이점은

 

첫번째로 INFP는 상상이나 가능성에 좀 더 초점을 두고 생각하는 반면,

ISFP는 자신의 주변 현실에 좀 더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예를들면 저는 미래의 저를 생각할 때, 지금과는 완전 다른 형태의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저를 생각하기도 하고

내가 만약 다른 일을 하면 어떨까?라는 걸 생각하는 때가 많은데,

이런 제 생각을 가족들이나 주변  ISFP 친구들에게 털어놓으면 가장 많이 듣는 소리는

'현실적으로 생각해 봤을 때...'라는 말입니다.

ISFP 유형은 INTP와는 달라서 제 생각을 반박하거나 논리적인 허점을 찌르면서 공격하기보다는

저를 잔심으로 걱정해주는 느낌이 더 많이 듭니다. 

뭔가 현실적이지 않은데, 큰일나면 어떻하려구 그러지.. 괜찮은걸까?를 상당히 조심스럽게 말해줍니다 

반대로 비교적 현실성이 있는 아이디어를 말할 때에는 적극적으로 호응해주기도 하더라구요 :)

때문에 가족들이랑 있으면 주로 제가 일을 벌리고, 가족들이 스케일을 줄여주는 느낌인 적이 많습니다

 

두 번째로 INFP는 신념이나 삶과 같은 추상적인 화제들을  자주 다루는 반면,

ISFP는 실제적인 경험이나 활동과 관련한 화제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특성 덕분인지 서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 범위가 많이 다른 경우를 종종 보게됩니다.

예를들면 INFP 유형의 친구들은 저를 포함해서 자기 자신의 신념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편입니다.

때문에 생각이 흐르고 흐르다보면 사후 세계나 종교, 우주세계와 같은 다소 추상적인 주제들을 

많이 화제로 다루는 것 같습니다.

반면 ISFP 유형의 친구들이나 가족들은 실제적으로 느낄 수 것들에 관심이 많아 보입니다

 ISFP 유형과 이야기할때의 화제는 음악이라던가, 미술과 같은 예술에 관련된 주제가 더 많았던 것 같아요

또 주변의 ISFP 유형 중에는 '욜로족'처럼 자기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취미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바리스타처럼 커피에 관심을 가지거나,

산과 바다를 좋아하거나춤을 배우러 다니는 등  내면에 관련된 추상적 주제보다는

외부에서 보일 수 있는 활동적인 주제들을더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번째로 INFP는 내적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서 행동하는 반면,

ISFP는 자신의 지금 그 자체를 더 즐기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를 비롯한 주변의 INFP들을 보면,  정말 양보할 수 없는 자신만의 무언가가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의 꿈이라든지, 자신이 생각하는 좋은 삶에 대한 이상적 세계관들을 다들 가지고 있고

그것을 위해서는 열정적으로 행동하는 반면, 그런 이상과 반대되는 것을 참지 못할 때도 많습니다.

때문에 가끔 '사고 아닌 사고'를 치기도 합니다.

예를들면 갑자기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훌쩍 다른 곳으로 가서 살기도 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 

물론 INFP에게 있어 이것은 '사고'가 아닌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과정일 테지만요.

반면 주변 ISFP들의 주요 키워드는 '욜로'가 아닐까 하는 정도로

ISFP는 자신이 지금 현재에 무엇을 하고 싶은가에 굉장히 집중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덕분에 저는  ISFP를 보면서 '인생을 참 행복하게 산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

뭔가 물결을 거스르기보다는 그것을 자연스럽게 타면서, 인생의 순간순간을 참 잘 느끼고 즐기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

 

#5

지금까지 INFP와 ISFP의 인지기능 구조, 그리고 제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두 유형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나름대로 정리해보았습니다.

물론 성격유형은 큰 틀에서의 특징을 잡아 주는 것일 뿐

개개인의 성격이나 특성은 개인의 경험이나 현재 상황에 따라 많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ISFP 유형은 참 따뜻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뭔가 편한한 느낌을 주는 유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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