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댕의 공방

#1 

  요즘들어 유툽을 비롯해서 각종 커뮤니티에서 MBTI에 관한 콘텐츠가 많이 보인다.

  나는 대학 때  친구의 소개로 처음 MBTI를 접했다. 

  심리테스트를 좋아하는 편이라 지금까지도 주기적으로 MBTI 검사를 하곤 한다.

  요즘은 MBTI 빙고라든지, 유투브에서 크리에이터들이 MBTI를 많이 해서 그런지

  MBTI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나는 심리학을 전공한 사람도 아니고, 전문적인 상담가도 아니다.

 그렇지만 주변에서 반복적으로 받는 질문이 있어, 그것들에 대해서 나의 생각을 적어보려고 한다.


#2

MBTI 검사 혹시 해 봤어? 라고 물어보면 주위에서 돌아오는 반응은 크게 2가지다

첫번째는 매우 눈을 반짝이면서,  자신의 MBTI를 맞춰보라던가, 나의 MBTI를 추측하는 친구들이 있다.

지금의 나는 내가 생각해도 전형적인 INFP라서,  내 친구들은 쉽게 내 유형을 맞춘다


  


▲ 가장 최근에 한 MBTI 간이검사. 중간지대가 없는 형태로 나왔다.

▲ 8기능 검사에서도 내향감정을 주기능으로 쓰는 INFP에 가깝다고 나온다.


#3.

지금은 주변사람도 나도, 나를 INFP라고 생각하지만, 대학교 때  첫 MBTI 검사 결과는 ISTJ였다. 

MBTI 검사가 성격검사라면, 내 성격이 바뀐 것일까? 사실 반쯤은 맞고 반쯤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INFP를 예로 들어 설명하면  MBTI의 알파벳은 순서대로  에너지의 방향(I, 내향) - 인식기능(N, 직관) - 판단기능(F, 감정) - 생활양식(P,인식)을 나타낸다. 

즉 INFP는 혼자있을 때 에너지를 충전하여 내면에 보관하고, 

상상력과 직관력을 활용해 상황을 비약적으로 인식하고, 

감정을 주로 활용하여 인식한 상황을 판단하며, 

계획적이기보다는 상황이 흘러가는대로 일상을 지내는 편이다. 

대학교 시절과는 확실히 다른 패턴이기는 하다. 그 때는 새해에 해돋이를 보는것에 대해서 

'오늘의 태양은 내일의 태양과 같은데  왜 새벽에 그걸 보러 가는걸까라고 생각할 정도로, 

뭔가 메마르고, 계획에 없는 이벤트를 만드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4

지금처럼 MBTI 성격유형이 변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우울'의 영향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내가 지금처럼 각종 성격테스트를 섭렵(?)하게 된 계기 역시,

우울한 와중에서도 '대체 나는 왜그럴까'에 대해서 알기위해 이것저것 시도한 결과이다.

우울은 많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한가지 장점 아닌 장점이 있다면,

이전까지의 내 삶의 방식에 대해서 절말로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생각하는것이 매우 힘들고, 괴로운 과정이긴하지만

우울을 빠져나오려는 노력의 과정에서 이전까지의 생활방식과는 다른 행동들을과 생각들을 시도했었고,

그 결과 이와같이 MBTI 유형이 바뀌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5

MBTI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 중 하나는, 이  세상 사람들을 16개의 성격으로 분류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는 것이다. 

나 역시 이에 동의한다. 사실 사람의 성격이란건 하나의 유형으로 정의내리긴 많이 힘들다고 생각한다. 

우울할때의 나, 즐거울 때의 나, 일할 때의 나, 놀때의 나는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이지만, 그 역시도 모두 나이고

내 안에는 I, N , F, P 적인 측면 뿐 아니라 E, S, T ,J적인 측면들도 존재한다.

한 가지 예로, 나는 직장에서 데이터와 통계작업(!)을 주로 하는데, INFP에게 가장 안맞는 것이 데이터와 같은

세세하고 실제적인 자료를 다루는 것이라고 한다.

사실 일할때의 나는 내 안에  있는 S와 T, J적인 면을 최대한 활용해서 최대한 정확하게 데이터 작업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보람과 재미도 느낀다!)


#6

그럼에도 불구하고, MBTI는 분명 의미있는 검사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지금 내가 어떤 방식으로 살고있는가에 대해서 조금더 객관적으로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

남들에게 내 성격을 설명하는 시작점으로, 그리고 타인을 이해하는 시작점으로 MBTI 검사결과를 활용하는 것은

적어도 나에겐 도움이 되었다.

또한 내가 가끔 감정의 파도에 휩슬릴때, 내가 대체 왜 이러는지 이해하고

어떻게 해야 부정적인 측면을 줄이는지에 대해서도, 나와 같은 INFP 유형들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즉 나에게 있어 MBTI 검사는 내 성격을 알려주는 검사라기보다는

'현재의 내 상태'를 이해하고 설명하기 위한 도구라고 생각한다. 


지금 이렇게 블로그를 시작한 것도, 나의 감정과 생각을 정리하고, 남들과 소통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이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또 다른 유형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INFP로서 생활하는 지금은

INFP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단점은 줄여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글에 대한 자유로은 반응들을 환영합니다. 그러나 비난과 상처되는 댓글들은 자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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