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댕의 공방

 

 

#1

지금까지 INFJ 유형에서 각 자리의 알파벳을 바꾸어서

INFP(라이프스타일),  INTJ(판단), ISFJ(인식)과의 차이점을 다루었는데요.

오늘은 INFJ와 다른 MBTI 유형간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살펴보는 마지막 포스팅으로

에너지의 방향, 또는 선호하는 세계를 의미하는 알파벳이 서로 다른

ENFJ 유형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ENFJ 유형의 경우에는 제 이전 포스팅인 MMDI 검사에서

저의 MBTI 유형으로 INFJ(83%) - INFP(80%)가 나왔었는데요.

여기까지는 이전에 다른 인지기능검사나 MBTI 검사들에서 

공통적으로 나왔던 결과들이었던 반면

3번째로 비중이 있었던 유형이 바로 ENFJ(73%)로 나와서

조금 놀랐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럼 이제 두 유형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한 번 살펴 보겠습니다 :)

 

 

#2

INFJ와 ENFJ 유형의 주기능 - 부기능 - 3차기능 - 열등기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INFJ ENFJ
주기능 Ni(내향직관) Fe(외향감정)
부기능 Fe(외향감정) Ni(내향직관)
3차기능 Ti(내향사고) Se(외향감각)
열등기능 Se(외향감각) Ti(내향사고)

 

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INFJ와 ENFJ의 인지기능의 구성요소는 동일합니다.

다만 인지기능의 활성화 정도에서 자주 사용하는 

주기능-부기능의 위치가 서로 바뀌고

상대적으로 덜 활용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타나는

3차기능과 열등기능의 위치가 서로 바뀐 형태입니다.

인지기능의 구성요소가 같기 때문에

두 유형이 그냥 비슷한 유형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생각보다 선호 순서로 인해 나타나는 차이가 큽니다.

 

#3

INFJ는 세상을 '이해'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는 반면

ENFJ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에 우선순위를 둡니다.

이러한 차이는 INFJ의 주기능이 Ni, 즉 '내향'직관인 반면,

ENFJ의 주기능은 Fe, '외향'감정이기에 발생한다고 볼수 있습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S(감각)와 N(직관)은 '인식'의 분류에 해당하고

T(사고)와 F(감정)는 '판단'의 분류에 해당한다고 설명했었는데요

 

그렇기에 INFJ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세상을 변화시키거나 통제하는 것 보다는

세상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이해의 방향은 내부에서 시작해서 외부로 나갑니다.

즉 자신의 내면을 먼저 들여다 본 후 그것을 바탕으로 외부 세계를 이해합니다.

이 과정에서 주기능인 Ni가 큰 도움이 됩니다.

외부에서 벌어지는 많은 일들을

하나의 원리나 패턴으로 통합하여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지요 :)

 

반면 ENFJ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주변 사람들을 이해하고, 그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의 외부세계를 변화시키는 데에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ENFJ는 '이해'보다는 '판단'을 우선시합니다.

즉 특정한 상황이 있을 때 ' 이 상황이 왜 벌어졌는가'보다는

'이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에 대한 판단을

INFJ보다 훨씬 빠르게 내릴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ENFJ는 Fe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주변 사람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파악해내고

모두가 최대한 만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할 것입니다 :)

 

#4

주기능으로 인해 INFJ와 ENFJ가 차이점이 나타나지만

부기능과의 결합으로 인해서 두 유형은 비슷해지기도합니다.

 

INFJ의 부기능은 ENFJ의 주기능인 Fe(외향감정)입니다.

INFJ는 특히 다른 사람들과 관련된 의사결정을 할 때

이 Fe를 주로 사용합니다.

때문에 타인과 관련된 의사결정을 할 때는

INFJ ENFJ와 마찬가지로 주변 사람들의 감정을 파악해내고

최대한 모든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리고자합니다.

 

반면 ENFJ의 부기능은 INFJ의 주기능인 Ni(내향직관)입니다.

ENFJ는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고 이해할때  Ni를 주로 사용합니다.

따라서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배웠을 때 ENFJ는

무언가 새로운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그러한 해석 사이의 패턴을 찾아내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5

여기까지 보셨으면 '결국엔 ENFJ와 INFJ는 거의 구별하기 어려운 것 아닌가?'

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인지기능적인 우선순위가 다르더라도, 결국 외부에서 보이는

INFJ와 ENFJ모습이 얼핏 비슷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INFJ와 ENFJ의 3차기능의 차이로 인해

INFJ와 ENFJ는 서로 다른 특성이 나타납니다.

위의 표를 보시면 INFJ의 주기능과 3차기능은

서로 i(내향)을 공유하고 있는 반면

2차 기능은 e(외향)에 해당합니다.

ENFJ의 주기능과 3차기능은 e(외향)을 공유하고 있는반면

2차기능은 i(내향)을 가지고 있지요.

 

주기능과 방향이 다른 인지기능보다는 같은 인지기능이 선호될 때가 있기 때문에

 때때로 INFJ와 ENFJ는 부기능을 거치지 않고

주기능과 방향이 같은 3차 기능을 이용하려고 할 때가 있습니다

이것을 '루프(Loof)'라고 부릅니다.

 

만약 INFJ가 루프에 빠진다면 3차기능인 Ti(내향 사고)가 작동하기 때문에

사건을 분석적으로 바라보고 논리적으로 정리하려고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경향이 생깁니다.

그러나 이러한 내면적 활동에 집중하다보면

외부와의 관계에 소홀해질 수 있습니다.

 

반면 ENFJ가 루프에 빠진다면 3차기능인 Se(외향 감각)이 작동하기 때문에

바깥세상의 경험에 몰두하는 경향이 생깁니다.

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충동적이고 산만한 생활을 하게될 수 있으며

장기적인 목표를 소홀히하거나

내면의 생각들을 정리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6

마지막으로 INFJ와 ENFJ의 차이점은 두 유형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타납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에는 열등기능이 표출되게 됩니다.

 

INFJ의 열등기능은 Se(외향감각)입니다.

때문에 INFJ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과식, 음주, 과소비와 같은 외적인 쾌락을 탐닉하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이 Se(외향감각)를 건강한 방향으로 활용하게 되면

요리하기나 무언가를 기르는 활동 등 활동적인 취미를 갖는 경우도 있습니다

 

ENFJ의 열등기능은 Ti(내향사고) 입니다.

때문에 ENFJ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신과 주변인들에게 과도하게 비판적으로 대하는 경향이 강해집니다.

또한 자신의 문제에 대해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기보다는

혼자서 복잡하게 생각하면서 해결하려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이 Ti(내향사고)를 건강한 방향으로 활용할 경우

전략 게임이나 통계와 같은 분석적 추론을 요구하는 활동들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7

지금까지 INFJ와 ENFJ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살펴보았습니다.

두 유형 모두 '내향적이면서 외향적인' 또는 '외향적이면서 내향적인' 

유형으로 불리기도 하고,

복잡한 면모를 가지고 있는 유형들이라

다른 때보다 글을 쓰면서도 생각을 많이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

한편으로는 제가 ENFJ보다는 INFJ에 가깝다는 확신을 갖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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